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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좋아하는 알레르기 환자 (feat. 신비 복숭아)

by 특별한소소씨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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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알레르기

1. 내 사랑 복숭아

요즘 덥고 장마진 날씨가 짜증을 유발하지만 그래도 복숭아와 수박을 먹을 수 있는 여름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황도나 백도를 좋아했다. 물렁물렁한 과육에 달콤하고 새콤한 과즙이 목구멍을 타고 미끄러져 들어갈때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타인의 도움없이는 복숭아를 먹기가 힘들다. 복숭아를 만지거나 껍질 손질이 잘 되지않은 것을 먹으면 목 뿐만 아니라 눈.코.입 심지어 귓구멍까지 너무 간지럽고 심할때는 목이 붓는 느낌이나 알레르기 약을 바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복숭아를 너무 사랑한다. 얼마 전에 혼자 마트에 갔는데 황도 복숭아가 어찌나 탐스럽고 뽀얗던지 나도 모르게 홀린듯 직원분께 부탁을 했다. "제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어서 복숭아를 못만져서요, 죄송하지만 카운터까지 옮겨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자 남자 직원분은 빙그레 웃으시더니 친절하게 옮겨 주시면서 "알레르기가 있으신데 어떻게 들고 가시려고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너무 죄송하지만 이거 하나도 배달이 될까요?" 라고 하자 특별히 해 주시겠다고 선뜻 말씀해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심지어 남자 직원분이 잘생겨보임.) 고개숙여 몇번이나 인사했다. 이런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배달이 안되는 곳은 직원분께 차 트렁크에만 실어 달라고 애절하게 부탁드리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고비를 거쳐서 복숭아를 구매를 해 오면 다음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남편! 남편은 평소 집안일도 나의 어려운 부분도 다 잘 챙겨주는 편이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갈수록 복숭아 까주는 것을 몹시 귀찮아 한다. 남편은 과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복숭아에 대한 나의 진심을 너무 몰라준다. 복숭아 하나 까달라고 하면 한시간뒤에~ 두시간뒤에~ 이렇게 미루는데 약이 오른다. 전에는 기다리는게 싫어서 안경쓰고 마스크하고 장갑도 끼고 복숭아를 까 보았는데 그래도 간질간질 콧구멍에서 신호가 왔다. 남편은 심리적인거라며 이겨내라고 하는데 어찌나 얄밉던지. 주변에서 지인들이 그 정도 알레르기가 있으면 안 먹을 법도 한데 꼭 먹고서 고생한다고 한다. 그건 복숭아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약을 먹었으면 먹었지 새콤달콤 보드라운 복숭아를 포기할 수는 없다. 상상도 하기싫다. 

2. 신비복숭아(알레르기 환자인 나도 남편없이 먹을 수 있다.)

며칠전에 아는 지인분이 신비복숭아가 새로 나왔는데 아냐고 물으셔서 모른다고 했더니 알레르기 걱정 안하고 먹을 수 있다며 몇개를 가져다 주셨다. 처음에는 생김이 천도복숭아 또는 큰 자두 처럼 생겨서 이게 복숭아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에.. 결론은 복숭아가 맞다. 복숭아의 겉 껍질의 색깔은 자두나 천도복숭아 보다는 조금 흐린 색이다. 그리고 껍질의 느낌은 천도 복숭아처럼 씹어 삼키기에 조금 애매한 정도의 두께이다. 하지만 속살의 식감은 백도 복숭아 느낌이었고 복숭이 특유의 향기로운 향이 코끝을 사로잡았다. 당도도 높고 과즙도 풍부한게 너무 맛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털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남편에게 복숭아 까달라고 애원하지 않아도, (물론, 백도와 황도를 먹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남편의 퇴근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스스로 복숭아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신비 복숭아를 먹는 순간 눈에 하트가 뿅하고 생겼다. 후숙을 하지 않으면 아삭아삭 한 맛으로 먹을 수 있고 후숙을 거치면 말랑말랑 백도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복숭아의 달콤한 과즙을 풍부하게 느끼고 싶다면 2-3일정도 실온에서 후숙을 시켜 먹도록 하자. 6월부터 7월 딱 한달이 제철이라고 하니 복숭아 좋아하는 알레르기 환자들이여~ 편하게 즐겨봅시다!

3. 복숭아 효능, 세척법

복숭아의 효능

- 노화방지, 변비예방

우리 몸의 주된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복숭아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노화를 느리게 도와주고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해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칼로리가 100g당 45kcal로 적은 편이다. 단맛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피로회복

수분이 많은 과일중 하나인 복숭아는 더위에 기력이 약해지고 입맛이 없고, 체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비타민과 아스파르트산이 보충되어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관지에 도움

전부터 기관지가 좋지않거나 폐 건강을 신경쓰시던 어르신 분들이 개복숭아를 드셨던 기억이 있다. 복숭아에는 비타민 B 아미그달린 성분이 있는데 이는 기침, 가래를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우리 친정아버지는 대단한 애연가이셨는데 흡연을 하시면서도 기곽지 건강에 좋다며 복숭아를 드셨던 기억이있다. 금연을 추천한다만 니코틴 배출을 도와준다고 하니 흡연자께도 추천한다. 

 

복숭아 세척법

- 세척법은 간단하다.  흐르는 물에 베이킹 소다 한스푼을 넣고 살살 굴려가며 5분정도 잠시 두었다가 차가운 물에 뽀득뽀득 씻어내면 된다. 

 

 

몸에 이로운 점도 많고 심지어 맛있기까지한 복숭아! 올 여름 실컷 먹고싶다. 다음 생은 알레르기 없는 사람으로 태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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